러, 우크라 독립기념일에 기차역 폭격…"22명 사망"

입력 2022-08-25 08:26   수정 2022-08-26 08:00

러, 우크라 독립기념일에 기차역 폭격…"22명 사망"
도네츠크 인근 마을에 로켓공격…젤렌스키 "모든 책임 묻겠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일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소도시의 주택가와 기차역에 로켓 폭격을 가해 22명이 사망했다.
AP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보낸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로켓으로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소도시인 차플리네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치폴리네는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도네츠크주에서 서쪽으로 145㎞ 떨어져 있는 마을로 주민 3천5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영상 연설에서 "치폴리네는 오늘 우리의 고통이다. 지금까지 22명이 숨졌다"면서 러시아가 저지른 모든 것에 대해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반드시 침략자를 우리 땅에서 쫓아낼 것이다. 자유로운 우크라이나에는 악의 흔적이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키릴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차플리네를 두차례 폭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번째 로켓 공격으로 주택이 파괴되면서 집에 있던 11살짜리 소년이 사망했고, 이어 두 번째 로켓이 기차역으로 날아와 정차 중이던 열차를 타격해 객차 5대가 불에 타고 21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공격으로 인한 부상자를 50여명으로 추산했다.
러시아는 이번 기차역 공격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은 우크라이나가 1991년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기념하는 31주년 국경일이자 전쟁 6개월째를 맞는 날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행사를 금지하는 등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가 독립기념일에 뭔가 나쁜 일을 저지를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날은 차플리네 외에도 우크라이나 중부와 서부 등지에 러시아의 폭격이 이어졌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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