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인권운동가 피습…"우크라전 이후 러 인권 상황 더 악화"

입력 2022-08-25 21:30  

러 인권운동가 피습…"우크라전 이후 러 인권 상황 더 악화"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공권력에 의한 고문 반대에 앞장서 온 러시아의 인권 운동가 이고르 칼랴핀이 24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서 400㎞ 떨어진 곳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AFP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인권이사회는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찰을 자칭한 남성이 니즈니 노브고로드 지역에서 칼랴핀의 얼굴을 베고, 목을 조르려 하는 등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칼랴핀은 뇌진탕으로 의심되는 부상을 입고 입원 중이다.
그는 러시아 RIA 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에서 "남성은 파티 도중에 불쑥 나타나 설명도 없이 갑자기 나를 공격했다"며 "그는 나를 죽여야 한다고 말했고 15∼20분 동안 실제로 죽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남성은 구금됐다.
현지 라디오 방송사 라디오 리버티는 이번 공격이 칼랴핀의 인권 활동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칼랴핀은 크렘린궁 자문기구인 국가인권이사회 회원으로, 법 집행기관에 의해 자행되는 학대 사례를 알리는 러시아의 한 비정부기구(NGO) 대표를 맡기도 했다.
러시아의 인권 상황은 최근 몇년 동안 급격히 안좋아졌고, 저명한 인권 활동가 대부분이 투옥 또는 망명 중이다. 2월 24일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래 이 같은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hanj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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