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줄인상에 올해 은행 예·적금 68조원↑…8월에만 7조원↑

입력 2022-08-28 06:09  

금리 줄인상에 올해 은행 예·적금 68조원↑…8월에만 7조원↑
한은 금통위 4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은행 예·적금 금리 계속 올려
금리 뛰자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8개월째 줄어
기존 예·적금 가입자 '갈아타기' 고민도 커져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민선희 김유아 기자 = 부동산·주식 등 자산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여신(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5대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에 계속 돈이 몰려들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사상 첫 기준금리 4회 연속 인상에 따라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더 올리는 추세인 만큼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되돌아오는 '역(逆)머니무브' 흐름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역머니무브는 시중자금이 증시 등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와 은행 등 안전한 투자처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아울러 하루가 다르게 뛰는 예·적금 금리를 보면서, 이미 예·적금에 가입한 금융 소비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 은행 예·적금에 7월 28조원, 8월 7조원 넘게 몰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 예금 잔액은 25일 현재 718조8천970억원으로 7월 말보다 6조4천479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정기 적금도 38조1천167억원에서 38조7천838억원으로 6천671억원 증가했다.
이달 들어 25일 동안 5대 은행 정기 예·적금에만 7조1천150억원이 새로 흘러든 셈이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올해 약 8개월간 불어난 정기 예·적금 규모는 67조6천442억원(690조366억원→757조6천808억원)에 이른다.
반대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 성격의 요구불 예금은 이달에도 1조7천62억원(673조3천602억원→671조6천540억원) 감소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도 이달 25일까지 1조2천384억원 더 줄었다.
남은 영업일에 이변이 없다면 올해 1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작년 말 709조529억원이었던 가계대출 잔액은 현재 696조1천983억원으로 올해 들어 12조8천546억원이나 축소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오르는데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 가계대출은 계속 줄어드는 대신,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적금 금리가 높게는 4∼5%에 이르면서 은행 정기 예·적금에는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표] 5대 은행 예·적금, 요구불예금, 가계대출 잔액 추이
(단위 : 억원)
┌─────┬──────┬──────┬─────┬─────┬─────┐
│ │2022년 │2022년 │2021년│7월말 대비│작년말 대 │
│ │8월 25일│7월 말 │12월말│ 증감 │비 증감 │
├─────┼──────┼──────┼─────┼─────┼─────┤
│정기예금 │7,188,970 │7,124,491 │6,549,359 │64,479│639,611 │
├─────┼──────┼──────┼─────┼─────┼─────┤
│정기적금 │387,838 │381,167 │351,007 │ 6,671│ 36,831 │
├─────┼──────┼──────┼─────┼─────┼─────┤
│요구불예금│6,716,540 │6,733,602 │6,952,450 │-17,062 │-235,910 │
├─────┼──────┼──────┼─────┼─────┼─────┤
│가계대출 │6,961,983 │6,974,367 │7,090,529 │-12,384 │-128,546 │
└─────┴──────┴──────┴─────┴─────┴─────┘
※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자료 취합

◇ 연말까지 기준금리 0.25%∼0.50%p 추가 인상…예·적금 금리 더 오를 듯
은행권은 이런 추세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기준금리가 연내 0.25%∼0.50%포인트(p) 더 인상되고, 예금금리도 그만큼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은이 사상 초유의 빅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자 주요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0.50∼0.90%포인트 올렸다.
그 결과 7월 한 달에만 5대 은행 정기 예·적금이 28조56억원(722조5천602억원→750조5천658억원)이나 불었다.
지난 25일에도 한은은 기준금리를 또 0.25%포인트 올렸고, 은행들도 기준금리 인상 폭을 웃도는 최대 0.50%포인트까지 예·적금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8월 기준금리를 반영한 예·적금 금리 인상의 효과도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연말 기준금리가 2.75∼3.00% 수준까지 더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예·적금 금리 상승과 잔액 증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예·적금 만기 얼마 남지 않았다면 유지, 가입 초기라면 갈아타기 고려"
이처럼 빠른 예·적금 금리 인상은 분명히 신규 가입자에게 이롭지만, 이미 정기 예·적금에 가입한 금융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기존 예·적금을 해지하고 금리가 더 높은 새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나은지, 유지하는 것이 나은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만기까지 3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면, 다른 상품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더라도 기다리라고 권한다.
정기예금을 중도 해지할 경우 통상 납입 기간에 따라 이자율을 기본금리(우대금리 제외)의 50∼80%만 적용하기 때문이다.
가입한 지 3개월이 지나지 않았다면, 중도 해지하고 더 높은 금리의 다른 상품에 가입하는 편이 일반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성희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은 "중도해지 이자율이 적용돼 다소 손해를 본다고 해도 3개월 이내의 경우 이자율이 더 높은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적금 담보대출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 대출의 금리는 통상 담보로 잡는 예·적금 금리에 1%포인트를 더해 산출되는데, 최근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 이자를 내고도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8월 초 가입한 2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새로 고금리 예·적금에 가입한다면, 대출이자까지 계산해도 최소 1.00%포인트가량의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8월 말부터 최근까지 기준금리가 2.00%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다만 이 경우 기존 가입 상품과 새로 가입하려는 상품 간 금리 차이를 꼼꼼히 따져 차익 수준이 기대에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shk999@yna.co.kr, ssun@yna.co.kr,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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