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인, 유력 정치인과 교류…FBI 등 수사 착수
트럼프 재임기에도 거동 수상한 중국인 무단침입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가짜 신분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자택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 출입해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주요 언론 등이 참여하는 '조직범죄·부패 보도 프로젝트'(OCCRP) 기사에 따르면 '인나 야시신'이라는 이름의 33세 우크라이나 여성은 가짜 신분으로 회원제 클럽인 마러라고 리조트에 들어간 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클럽 회원들에게 자신을 세계적인 유대계 금융 재벌 로스차일드 가문의 일원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을 비롯한 주요 정치권 인사들과 어울렸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트럭 운전사의 딸인 그는 계속해서 자신이 로스차일드 가문의 상속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FBI는 물론 캐나다 당국의 수사도 받고 있다고 OCCRP는 전했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 문건 무단 반출 혐의와 관련해 FBI 수사의 중심으로 떠오른 장소이기도 하다.
OCCRP는 이번 사건은 가짜 신분으로 마러라고의 보안을 얼마나 쉽게 넘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이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중과 퇴임 후 마러라고 보안의 과실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에도 한 중국 여성이 자선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고 거짓말을 하고 마러라고 리조트에 무단 침입한 혐의로 형사 고발된 바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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