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3.7t 폭탄 써 빌딩 2동 폭파 철거…"불법 건축이 이유"

입력 2022-08-28 20:15   수정 2022-08-2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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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3.7t 폭탄 써 빌딩 2동 폭파 철거…"불법 건축이 이유"
100m 높이 건물 두 동 순식간에 무너져…인도 내 폭파 방식 철거 중 가장 큰 규모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 수도 뉴델리 외곽의 위성도시 노이다에서 주거용 고층 건물 두 동이 폭탄에 의해 철거됐다.
28일 힌두스탄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노이다에 나란히 있는 32층 건물 에이펙스와 29층 건물 쎄예인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현지시간) 폭파해체공법을 이용해 철거됐다.
현지 언론은 이번 철거를 위해 폭탄 총 3.7t이 사용됐다며, 인도에서 폭파해체공법을 이용한 철거 중 역대 가장 큰 규모라고 보도했다.


이 건물이 철거된 이유는 건설 과정에서 여러 건축 규정과 소방 안전 규범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당초 이 건물은 9개 층으로 건설될 예정이었으나 건설 도중 설계를 변경해 고층으로 바뀌었고, 지역 주민들은 2012년 이 건물이 불법 건출물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수년간 이어진 법정 다툼 끝에 지난해 인도 대법원은 이 건물을 철거할 것을 명령했다. 이 건물은 일반인들에게 분양됐지만 완공되지 않은 상태였다.
폭탄에 의해 건물은 순식간에 무너졌지만 남은 잔해물은 약 8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언론은 이를 치우는 데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봤다. 잔해들은 대부분 현장을 메우는 데 사용되고 나머지는 재활용될 계획이다.
이날 철거된 두 빌딩 인근 저층 건물에 사는 수딥 로이씨는 지난주 가족, 친구들과 호텔 방을 예약했다.
그는 "폭발로 주변 공기가 독성을 띠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최소 24시간 동안 폭발 현장에서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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