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행 vs 물대포 진압…아르헨, 부패 혐의 부통령 놓고 혼돈

입력 2022-08-29 01:12  

경찰 폭행 vs 물대포 진압…아르헨, 부패 혐의 부통령 놓고 혼돈
부통령 지지 시위대-野 단체장 지시받는 진압경찰 '정면충돌'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전형적인 중산층 거주지역인 레콜레타가 27일(현지시간) 오후 대혼돈에 빠졌다.
부패 혐의로 연방검찰로부터 12년 징역형을 구형받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수백 명의 시위대와, 이를 강제 진압하려는 경찰이 정면 충돌하면서다.
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 23일 검찰의 구형 소식이 알려지자 부통령 자택 앞에 모여 밤새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주말엔 인근 공원에서 노천시장을 운영하며 부통령에 대한 지지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가 지속되자 지역 주민들은 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했고 야당 출신 오라시오 라레타 시장은 시민들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부통령 자택 근처를 경찰 바리케이드로 원천 봉쇄했다.
그러자 지지자들은 시내 공원에서 계획했던 행사를 취소하고 레콜레타의 부통령 자택 앞으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경찰이 설치한 높은 바리케이드에 저지당하자 이를 부수고 경찰을 때리는 등 과격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최루탄을 던지고 물대포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강제진압하려고 시도해 양측이 격하게 대립했다.
시 정부는 시위 현장에서 경찰 12명이 부상해 병원에 입원했고, 여당 인사 4명을 연행했으나 즉시 풀어줬다고 발표했다.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 상황은 현지 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졌고, 주지사, 장관, 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현장에 속속 도착하면서 여당과 야당간 비난전은 더 치열해졌다.
크리스티나 부통령은 급조한 임시연단에 올라서서 시위대를 향해 자신을 향한 사랑, 연대, 충성에 감사를 표하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권유했다.
또 그는 전국 곳곳에서 지지 행사가 있었으나 어떤 곳에서도 경찰 과잉 대응이나 폭력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며 이는 시 정부가 시위대를 도발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야당 지지자들이 크리스티나 부통령 자택 앞에서 냄비를 들고 시위를 할 때 시 정부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며 이중적 자세에 유감을 표했다.
반면에 야당 출신 라레타 시장은 시위대가 경찰 바리케이드를 넘어오면서 과격시위로 돌변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행위는 허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여기에다가 전직ㆍ현직 대통령이 가세하면서 여당과 야당의 공방은 지속됐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크리스티나 부통령에 있으며, "혼돈을 조장하기 위해서 피해자인 척한다"면서 시 정부와 경찰 그리고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 연대감을 표했다.
반대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시 당국은 '사회적 평화를 유지하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제도적 책임'이 있다"면서 시 정부의 강경 대응을 규탄했다.
연방정부와 시정부는 합의를 통해 시위대를 해산하고 경찰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면서 폭력시위는 일단락됐으나 28일 오전에 부통령 지지자들이 다시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sunniek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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