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29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나란히 2% 이상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33% 밀린 5만8천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4일 5만7천500원 이후 약 한 달 반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2.73% 내린 9만2천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0일(9만1천80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0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한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32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도 삼성전자를 1천778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SK하이닉스는 기관이 669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42억원, 266억원 순매수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물가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고금리 유지 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결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을 반복했다.
9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당일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3%대 급락했다.
특히 엔비디아(-9.23%), AMD(-6.17%), 마이크론(-5.83%) 등 반도체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5.81%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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