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브레인' 두긴 '반중'서 '친중'으로 바뀌어"

입력 2022-08-30 12:18  

"'푸틴 브레인' 두긴 '반중'서 '친중'으로 바뀌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브레인'으로 알려진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은 애초 '반중'이었으나 최근 몇년 사이 '친중'으로 바뀌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전했다.
두긴은 푸틴 대통령의 사상에 영향을 끼친 극우 민족주의 사상가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했고,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때는 우크라이나인을 없애라며 크렘린궁의 군사 행동을 선동하기도 했다.
두긴의 딸 두기나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저녁 모스크바 서쪽 외곽 도로에서 자신이 몰던 도요타 SUV 차량이 폭발하면서 사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두기나 사망 후 그에게 용맹 훈장을 수여했다.
두긴은 1997년 저서 '지정학의 기초'에서 유라시아주의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 "중국은 러시아 남쪽에서 지정학적으로 가장 위험한 이웃으로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카자흐스탄과 시베리아 동부 같은 북쪽으로 확장하며 티베트, 신장, 몽골, 만주 등 러시아의 안전벨트를 위협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는 또한 중국이 미국 제국주의의 하수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긴은 최근 몇년간 중국이 "매우 강력하고 매우 독립적이며 매우 주권적인 국가가 됐다"며 존경을 표하게 됐다.
테무르 우마로프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 중국-러시아 관계 전문가는 "두긴은중국이 러시아와 달리 서방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 생각조차 안 하는 것을 보고 중국에 매료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긴은 중국이 지정학적 장에서 서방과 반대되는 또 하나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믿었고 러시아와 중국 간 연합 전선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두긴은 2018년 상하이 푸단대 연설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 지배에서 벗어난 다극적 세계질서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년 뒤 계간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제안'에서는 "이제 우리는 대서양주의자의 세계 질서에 반대하는 지정학적 동맹으로서 러시아-중국 동맹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긴은 처음에는 일대일로에 비판적이었지만 가장 최근에는 일대일로를 "유라시아주의자들의 통합된 제안"이라 묘사하며 "중국과 러시아의 독립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고 밀러먼은 전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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