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발표 인용 보도…전쟁 전 수준 회복 가능할 듯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재개되면서 지금까지 128만t 넘게 운송됐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은 전날 현재 우크라이나의 3개 항구에서 이송된 곡물과 다른 식료품 등의 전체 수출량이 128만9천65t이라면서 "지금까지 67척 입항, 55척 출항 등 모두 122척의 선박이 우크라이나 입출항 허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21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수출된 농산물 규모가 68만9천649t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흑해를 통한 곡물 운송이 합의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엔, 튀르키예(터키)가 함께 구성한 공동조정센터(JCC)는 30일에도 6척의 선박이 12만1천t 이상의 농산물을 싣고 우크라이나 항구들을 출발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유엔은 소개했다.
6만4천215t의 옥수수를 실은 선박과 3만3천t의 옥수수를 실은 선박이 스페인으로 향하고, 1만5천t의 밀을 실은 선박과 3천t의 옥수수를 실은 선박은 이탈리아로 향한다.
또 다른 2척의 선박은 각각 3천200t의 옥수수와 3천t의 밀을 터키로 운송한다.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는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후 흑해가 봉쇄되면서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막혔다.
이에 국제 식량 가격이 폭등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그러다 지난달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속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한 식량 수출 재개에 합의했고, 이달 1일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2만6천t을 실은 선박이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에서 출항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곡물을 강과 철도, 도로를 통해 수출하는 통로도 구축했다.
트럭 등 차량을 국경 지대에 배치해 우크라이나 열차 대신 곡물 등 수출품을 유럽 등지로 실어나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매달 250만t에서 300만t가량의 우크라이나 수출품이 EU 회원국과 세계 시장으로 운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23일 "국제사회의 협력 덕분에 우크라이나의 이달 곡물 수출량이 400만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거의 전쟁 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 보리, 해바라기유의 최대 수출국으로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전에는 매달 500만t가량의 농산물을 수출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