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디애나 BP정유소 화재로 폐쇄…인접 4개주 환경 규제면제

입력 2022-08-3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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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디애나 BP정유소 화재로 폐쇄…인접 4개주 환경 규제면제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미시간호 남단의 대형 정유시설 'BP'(British Petroleum) 정유소가 화재 여파로 문을 닫은 후 연방 교통 당국이 인접 4개 주에 '연료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환경 당국이 휘발유 유통 관련 규제를 한시적으로 풀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과 지역언론들에 따르면 미 연방 환경청(EPA)은 인디애나주 화이팅의 BP 정유소에서 지난 24일 발생한 화재 사고와 관련해 인디애나·일리노이·미시간·위스콘신 등 인접 4개 주의 환경 규제 면제 긴급 요청을 승인했다.
환경청은 각 주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휘발유 공급 부족 또는 가격 인상을 막거나 최소화 하기 위해 규제 면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6일 연방 교통부는 BP 화이팅 정유소 인접 4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해당 주 주지사들은 환경청에 규제 면제를 요청한 바 있다.
해당 주에서 여름철 오존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옥탄가 낮은 휘발유 판매를 제한하는 청정대기법 요구 조건 면제 등이 해당된다.
연방 차원의 이번 조치는 다음달 15일까지 유효하다. 인디애나주와 미시간주는 이 외에도 주정부 차원에서 주지사 행정명령을 통해 관련 규제들을 일시 완화했다.
영국 최대 기업이자 미국 엑슨모빌에 이은 세계 2위 석유회사인 BP는 인디애나주 화이팅의 정유소에서 지난 24일 전기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으나 설비 일부가 화재로 손실돼 공장 폐쇄 결정을 내렸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실은 "BP 화이팅 정유소는 인디애나·일리노이·미시간·위스콘신 주에서 사용하는 휘발유·제트연료(민간항공유)· 경유의 20~25%를 생산한다"고 전했다.
시카고에서 남동쪽으로 약 24㎞ 떨어진 미시간호 남단에 위치한 BP 화이팅 정유소는 미국내 6번째, 미국내 BP 소유 정유공장 4개 가운데 최대 규모로, 하루 43만5천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가공처리한다.
BP 대변인은 "빠른 시일 내에 조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재가동 시점은 아직 미지수다.
휘발유 가격 분석 사이트 '개스 버디'(Gas Buddy)의 책임 분석가 패트릭 드한은 "이미 가격 인상이 목격됐다"며 한동안 진정세를 이어가던 휘발유 가격이 일부 주유소에서 2주 전 수준으로 다시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BP가 이번 사태로 시간당 100만 달러(약 12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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