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자택 마러라고 압수수색서 '마크롱 정보' 회수"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자택 압수수색에서 회수된 정부 문건 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관련된 문건이 포함돼 있었다고 미 대중문화 전문지 롤링스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롤링스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의 은밀한 사생활과 관련한 정보를 알고 있다고 주변에 자랑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이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 대해 실시한 압수수색에서 '정보: 프랑스 대통령'으로 표시된 문건들이 발견됐다.
아직은 이 문건들이 마크롱 대통령의 개인사에 대한 정보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또 이 정보가 미국의 정보기관이 생산한 기밀 문건인지, 단순한 동향 파악 수준인지 등도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이 같은 문건이 발견됐다는 사실에 프랑스와 미국 정부 모두 촉각을 세우고 정보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롤링스톤은 보도했다.
롤링스톤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과 퇴임 이후 측근들에게 '마크롱 대통령의 부적절한 애정사와 관련한 정보를 알고 있다'고 자랑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의 사생활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주변에 언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소식통은 트럼프가 그에 대해 자세하면서도 구체적인 정보를 알고 있었다고 롤링스톤에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수년간 마크롱 대통령과 관련한 정보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가 수십 년간 악랄한 가십을 퍼트리길 좋아한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그가 언급한 내용이 사실인지 알 수 없다고 롤링스톤은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관계는 복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프랑스 대선 직후만 해도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선 '당신은 내 편이었다'며 대선 때 지지했다는 뜻을 밝히며 친분을 표시했다.
하지만 이후 두 사람은 이란과 시리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문제 등으로 대립했고, 트럼프는 마크롱에 대해 '우스꽝스러운 사람', '120파운드(54㎏)짜리 성질머리' 등으로 부르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는 마크롱 대통령 외에도 다른 정치인이나 그 가족의 사적 정보를 얘기하길 좋아했다고 한다.
트럼프의 측근이었던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트럼프가 에어포스원에서 TV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나오자 자신을 옆으로 끌어당기곤 트뤼도 총리 어머니의 성생활과 관련한 얘기를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bana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