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계, 내일부터 가격 인상 강행…레미콘사 반발

입력 2022-08-31 18:49  

시멘트 업계, 내일부터 가격 인상 강행…레미콘사 반발
중소 레미콘사 "2일 파업 여부 결정"…정부, 중재 시도
민노총 건설노조도 내일 하루 파업…건설업계, 공사차질 예의주시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주요 대형 시멘트사들이 9월 1일자로 가격 인상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레미콘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앞서 규탄대회를 열고 일방적인 시멘트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했던 중소 레미콘사들은 가격 인상 다음 날인 2일 긴급회의를 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해 건설 현장도 긴장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성신양회[004980] 등 주요 시멘트사들은 하루 뒤인 1일부터 예정대로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다.
이달 초 삼표시멘트[038500]가 11.7%, 한일시멘트[300720] 및 한일현대시멘트[006390]가 14.9%의 가격 인상안을 발표한 데 이어 성신양회와 한라시멘트도 각각 13.5%, 14.5%씩 가격을 올리겠다고 레미콘사들에 통보했다.
시멘트 업계는 현재 유연탄 가격 상승에 따른 경영악화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멘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이후 유연탄 가격이 계속해서 불안한 가운데 유연탄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최근 환율까지 크게 뛰어 원재료 부담이 커졌다"며 "올해만 24% 오른 화물운임비와 전력요금 인상, 금리 인상 등이 겹쳐 내부적으로 손실을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레미콘 업계는 지난 2월에 유연탄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7개월 만에 다시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소레미콘 업계는 지난 25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시멘트사를 대상으로 규탄대회도 열고, 이달 31일까지 가격 인상 철회 또는 대화에 임할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들 5개사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아직 인상 통보를 하지 않은 쌍용C&E와 아세아시멘트[183190]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 레미콘사들은 9월 2일 긴급회의를 거쳐 파업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시멘트 가격 인상에 대해 반발함과 동시에 추후 건설사를 상대로 레미콘 가격을 올려받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한 레미콘사 관계자는 "2월에 시멘트 가격이 인상됐을 때도 레미콘 가격 인상은 5월부터 이뤄져 3개월의 시차가 있었고, 그 사이 레미콘사들은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건설사도 1년에 두차례나 가격 인상을 수용할 지 미지수인데 시멘트사와 건설사 중간에 끼어 레미콘사만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정부는 일단 중재에 나설 분위기다.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는 2일 시멘트 업계와 레미콘 업계를 잇달아 만나 양측의 고충을 듣고 해결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는 연초부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잇단 파업으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일에는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 앞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전국동시다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에 나선다.
일단 파업은 하루로 예정돼 있지만 뒤이어 레미콘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건설현장의 피해도 현실화할 수 있다.
한 대형 건설사의 관계자는 "1년 내내 파업 걱정이 '디폴트'가 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공사 차질이 최소화되도록 대비할 계획이지만 주택 경기가 꺾인 상황에서 자재가격 인상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s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