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전·현직 총리는 31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연방(소련) 대통령의 별세 소식에 32년전 이뤄진 독일 통일은 고르바초프가 추진한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의 유산이라며 이에 대한 사의를 담아 깊은 애도를 표했다.
![](https://img.wowtv.co.kr/YH/2022-09-01/PAF20220831175801009_P2.jpg)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을 '용감한 개혁가'로 기렸다.
그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많은 것을 과감히 시도했다"면서 "그의 정책은 독일이 통일되고, 철의 장막이 사라지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고르바초프 덕에 민주주의를 확립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었다"면서 "그는 러시아에서 민주주의가 좌절됐을 뿐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에 새로운 참호를 파는 시대에 세상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 때문에 우리는 고르바초프를 추모하고, 그가 유럽과 우리나라의 발전에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되새긴다"고 말했다.
![](http://img.yna.co.kr/photo/etc/af/2022/08/31/PAF20220831107101009_P2.jpg)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유일무이한 세계지도자"였다며 "그의 역사적 성과에 대한 추모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 끔찍한 나날을 멈추는 것을 가능하게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면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세계사를 썼다. 그는 단 한 명의 정치지도자가 세계를 얼마나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지 모범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메르켈 전 총리는 "개혁과 개방을 향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용기가 없었다면,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불러온) 옛 동독의 평화 혁명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에 대한 독일의 영원한 사의를 표명했다.
배어복 장관은 "냉전의 종식과 독일 통일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유산"이라며 "우리가 영원히 고마워해야 할 정치지도자를 애도한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