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프롬, 상반기 매출·순이익 최고기록…연간 실적도 급증 전망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에너지 위협을 연일 강화하는 가운데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최고경영자(CEO)는 자국의 가스 매장량이 100년치에 달한다고 3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CEO는 석유·가스산업 근로자의 날을 맞아 열린 회의에서 "우리 러시아의 고객들은 저렴하고 믿을 만한 에너지 공급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현재 개발 중인 가스전 중 일부가 2120년까지 가스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야말 가스전을 비롯한 새로운 가스 시설의 생산 확대를 근거로 제시했다.
아울러 밀러 CEO는 "독립국가연합(CIS) 이외 국가 등 해외 시장에 대한 가스 공급이 줄었지만, 현재 계산으로는 올해 가스프롬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재무적 성과는 회사가 전략적 투자 프로젝트를 실행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최근 1천㎥당 3천 달러(약 403만 원)를 오르내리는 유럽 가스 가격이 가을과 겨울에는 4천 달러(약 538만 원)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거듭 언급했다.
가스프롬의 부사장인 파밀 사디고프는 제재와 비우호적인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이 나란히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5천억 루블(약 55조 원)에 달했다.
가스프롬은 지난해 매출이 10조2천410억 루블(약 228조 원)로, 전년 대비 62% 증가하는 등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알렉세이 밀러가 운영하는 가스프롬은 유럽에 대한 러시아산 가스의 수출을 주도하면서 러시아의 전비 충당과 에너지 무기화를 맡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는 서방의 제재를 이유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에 가스 공급을 대폭 줄이며 유럽의 고물가와 에너지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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