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 "이례적 현상…아프리카 뿔 가뭄 심화"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3년간 지속되는 이른바 '트리플 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WMO는 2020년 9월 발생한 현 라니냐 현상이 올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적도 지역 바닷물 온도가 평상시보다 낮아지는 현상이다.
라니냐가 오는 9∼11월까지 이어질 확률은 70%, 올 12월∼내년 2월까지 늘어질 가능성은 55%로 예상됐다.
각종 이상기후를 발생시키는 라니냐는 통상 9∼12개월 정도 관측된 후 소멸하는데 3년이나 이어진다는 것이다.
라니냐의 영향으로 대서양에서는 폭풍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미국은 건조해지면서 산불이 자주 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지난 7∼8월 라니냐가 강력해지면서 무역풍이 거세져 지구 건너편의 홍수와 가뭄 발생에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WMO는 설명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3년 연속 라니냐가 지속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로 인해 지구의 기온 상승이 일시적으로 둔화하는 효과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온난화 흐름이 멈추거나 뒤집힌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 가뭄, 동남아와 호주의 폭우 등이 라니냐의 영향이라고 설명하고 "라니냐가 계속 이어지면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가뭄이 더 심해져 주민 수백만 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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