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끌어들이지 말라" 호주, 동티모르에 中 '채무의 덫' 경고

입력 2022-09-01 19:28  

"중국 끌어들이지 말라" 호주, 동티모르에 中 '채무의 덫' 경고
호주 외무장관 "동티모르 가스전 개발, 중국에 기대면 감당못할 부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태평양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는 호주가 동티모르를 향해 "(중국의) 감당 못 할 부채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1일 호주 ABC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동티모르 수도 딜리를 방문 중인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전날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과 동티모르의 그레이터 선라이즈 가스전 개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티모르가 가스전 개발과 관련해 중국 자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우리는 감당 못 할 부채 부담이나 다른 목적을 가진 금융기관에 의해 경제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호주는 동티모르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동티모르는 티모르해에 있는 그레이터 선라이즈 가스전 개발에서 정제시설 입지를 놓고 호주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가스전 지분 33.4%를 보유한 우드사이드는 가스관을 호주 다윈으로 연결해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윈은 가스전에서 450㎞ 떨어져 있어 동티모르보다 멀지만, 각종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고 해저 지형상 가스관을 연결하기에 더 유리해 경제적으로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가스전 지분 56.6%를 보유한 동티모르는 동티모르로 가스관을 연결하길 바란다. 자국 내 정제 시설을 설치해 관련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호주 정부가 나서서 동티모르 입장을 지지해주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견이 계속되자 오르타 대통령은 최근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우드사이드가 다윈으로 가스관 연결을 고집하면 가스전 개발을 위해 중국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호주는 동티모르의 오랜 우방이지만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호주와 전방위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을 지렛대 삼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웡 장관은 "오르타 대통령에게 이 문제가 수년 동안 이어졌으며 어떻게 해결할지 길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며 "(이 문제는) 언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정부 간 정식으로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