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기후변화가 가속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홍수로 인한 자산 손실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세계적 재보험사 스위스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홍수로 인한 세계 피보험 자산의 손실 규모는 1991∼2000년 300억달러(약 40조3천억원)에서 2001∼2010년 400억달러(약 53조7천억원), 2011∼2020년 800억달러(약 107조4천억원)로 급증했다.
1990년대와 2010년대를 비교하면 피해 규모가 20년 사이에 약 2.7배로 불어난 셈이다.
2021년에도 한 해 피해액만 200억달러(약 26조9천억원)에 달하는 등 피해 규모가 갈수록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나마 전체 홍수 피해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홍수보험 가입률이 낮기 때문이다. 2011∼2020년 홍수 피해액의 82%는 보험의 보장을 받지 못했다.
보고서는 인구 증가와 도시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홍수 피해 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고강도 홍수, 폭우, 태풍·허리케인 등 열대성 저기압과 관련된 단기간 홍수 등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최근 홍수 피해 사례로 한국과 파키스탄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홍수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도 이에 대한 인지도는 낮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국가홍수보험프로그램(NFIP)을 운영하는데도 미국 가계의 홍수보험 가입률은 4%에 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민 40%가량은 연안 지역에 살고 10%는 하천 등이 범람하는 지역에 살고 있었다.
스위스리 관계자는 미 CNBC 방송에 보낸 성명에서 "민간 홍수보험 시장이 최근 탄력을 받고 있음에도 너무 많은 사람이 홍수 피해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이들은 자신들의 비용으로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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