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홍수피해 급증…보험가입 자산 손실 작년에만 27조"

입력 2022-09-02 12:04  

"세계 홍수피해 급증…보험가입 자산 손실 작년에만 27조"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기후변화가 가속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홍수로 인한 자산 손실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세계적 재보험사 스위스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홍수로 인한 세계 피보험 자산의 손실 규모는 1991∼2000년 300억달러(약 40조3천억원)에서 2001∼2010년 400억달러(약 53조7천억원), 2011∼2020년 800억달러(약 107조4천억원)로 급증했다.
1990년대와 2010년대를 비교하면 피해 규모가 20년 사이에 약 2.7배로 불어난 셈이다.
2021년에도 한 해 피해액만 200억달러(약 26조9천억원)에 달하는 등 피해 규모가 갈수록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나마 전체 홍수 피해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홍수보험 가입률이 낮기 때문이다. 2011∼2020년 홍수 피해액의 82%는 보험의 보장을 받지 못했다.
보고서는 인구 증가와 도시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홍수 피해 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고강도 홍수, 폭우, 태풍·허리케인 등 열대성 저기압과 관련된 단기간 홍수 등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최근 홍수 피해 사례로 한국과 파키스탄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홍수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도 이에 대한 인지도는 낮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국가홍수보험프로그램(NFIP)을 운영하는데도 미국 가계의 홍수보험 가입률은 4%에 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민 40%가량은 연안 지역에 살고 10%는 하천 등이 범람하는 지역에 살고 있었다.
스위스리 관계자는 미 CNBC 방송에 보낸 성명에서 "민간 홍수보험 시장이 최근 탄력을 받고 있음에도 너무 많은 사람이 홍수 피해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이들은 자신들의 비용으로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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