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향후 항공기 운항 중 난기류를 만날 가능성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 방송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레딩대학교 대기과학 교수인 폴 윌리엄스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극심한 난기류가 향후 수십 년 동안 두 배 혹은 세 배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가 난기류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고 2013년부터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해왔다.
그가 언급한 극심한 난기류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을 경우 기내로 내동댕이쳐질 수 있고,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강도의 난기류를 의미한다.
그의 연구 결과는 '청천난기류'에 주목하고 있다. 이 난류는 구름 등 가시적인 징후가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며, 일반적인 난기류와 달리 갑자기 나타나 피하기가 어렵다.
윌리엄 교수는 청천난기류가 2050∼2080년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난기류의 빈도는 물론 평균 지속 시간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윌리엄 교수는 "일반적으로 대서양을 오가는 항공편의 경우 10분간의 난기류를 예상할 수 있다"면서 "몇십 년 내에는 이것이 20분 혹은 30분가량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난기류로 인한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좌석에 앉아있을 때 항상 안전벨트를 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승객보다는 승무원들이 난기류로 인한 부상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으며, 전체 난기류 관련 부상의 80%는 승무원에게 발생한다.
항공 업계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좌석 벨트 착용 강화 등 일부 규정 변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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