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한국 첫 궤도선 '다누리'가 2일 달궤도까지 가는 여정에서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일 오후 5시께 다누리의 2차 궤적수정기동(Trajectory Correction Maneuver)을 정상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궤적수정기동이란 추력기를 이용해 다누리의 항행 방향, 자세, 속도 등을 조정하는 작업이다.
다누리는 이날 지구 중심으로부터 약 136만㎞ 떨어진 지점에서 궤적수정기동을 수행하고, 지금까지 태양으로 향하던 경로를 틀어 지구와 달 방향으로 항로를 바꿀 예정이다.
궤적수정이 이뤄지는 지점은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평형을 이루는 '라그랑주 L1 포인트' 인근이다.
다누리 연구진은 이날 궤적수정기동 후 위성상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동이 정상적으로 수행됐음을 확인했다.
다만, 확실하게 궤적 수정이 잘 이뤄졌다는 결론을 내려면 기동 이후 약 48시간 동안의 세부 데이터를 확인해야한다.
최종 판단 발표는 4일 오후 5시께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설명자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다누리는 이날 오후 2시께 궤적수정기동을 하려고 했지만 3시간 미룬 오후 5시에 수행했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에 따르면 지상국에서 위성에 보낸 데이터에 일부 오류가 있어 이를 해결하고, 위성궤도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추가로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궤적수정기동은 다누리가 8월 5일(한국시간) 발사돼 발사체로부터 분리된 후 실제로 실행된 것으로는 8월 7일에 이어 2번째다. 당초 계획상으로는 8월 12일에도 궤적수정기동이 예정돼 있었으나 불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생략됐다.
애초 항우연 연구진들은 발사 이전부터 9차례의 궤적수정기동을 예정하고, 계획된 궤적과 실제 다누리의 궤적 간 오차를 보정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번 2차 궤적수정기동은 다누리가 지구에서 태양 방향으로 한동안 가다가 방향을 돌려서 달 궤도로 향하도록 하는 것으로, 4개월 반에 걸쳐 600만km를 가는 다누리의 항행계획 일정 중에서 핵심 중 핵심에 해당한다.
다누리의 달 궤도 진입은 올해 12월 17일, 목표한 달 상공 100㎞ 안착은 내년 1월 1일로 각각 예정됐다. 이후 2023년 1월부터 1년간 달 상공 100km의 원궤도를 돌면서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zer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