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등록증 주소와 다른 곳 거주"…이민법 위반 혐의 적용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에 구금 중인 전 영국대사 부부가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고 AFP 통신이 2일 보도했다.
통신은 미얀마 군사정권 법원이 비키 보먼 주미얀마 전 영국 대사와 반체제 예술가인 미얀마인 남편 테인 린에게 이날 이민법 위반 혐의로 각각 1년형을 선고했다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보먼 전 대사는 외국인등록증에 기재된 주소와 다른 곳에 거주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구금됐다. 테인 린에게는 부인이 다른 장소에 거주하도록 도운 혐의가 적용됐다.
보먼 전 대사는 2002~2006년 주미얀마 대사로 근무했다. 미얀마에서 30년 넘게 생활했으며, 현재 미얀마책임경영센터(MCRB)라는 시민단체를 이끌고 있다. 미얀마의 유명 반체제 예술가인 테인 린은 이전 군부에 반대하는 활동으로 6년여간 정치범으로 수감 생활을 했다.
지난해 2월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이후 영국이 미얀마에 제재를 가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한 상황이었다.
군정을 인정하지 않은 영국 정부가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 신임장을 제정하지 않자 군부는 지난 7월 피트 보울스 주미얀마 영국 대리대사의 비자를 취소, 사실상 추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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