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흡연 부모의 자녀 흡연·전자담배 사용률 50% 이상 더 높다"

입력 2022-09-04 06:00  

[사이테크+] "흡연 부모의 자녀 흡연·전자담배 사용률 50% 이상 더 높다"
아일랜드 연구진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 급증…니코틴 중독 대책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부모가 흡연자이면 10대 자녀가 일반담배를 피우거나 전자담배를 사용할 확률이 비흡연 부모의 자녀보다 50%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 금연연구소(TFRI) 연구진은 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ERS) 국제회의에서 아일랜드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빠르게 증가하는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또 남학생의 전자담배 사용률이 높지만 그 증가 속도는 여학생이 훨씬 빠르다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니코틴 중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효율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7∼18세 아일랜드 청소년 6천216명을 대상으로 일반담배 흡연 및 전자담배 사용 여부, 성장 기간 중 부모의 흡연 여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부모가 흡연자인 경우 자녀가 전자담배를 사용할 확률은 비흡연 부모의 자녀보다 55% 높았고 일반담배를 피울 확률도 5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일랜드 청소년의 전체적인 전자담배 사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16∼17세 청소년 1만여 명의 데이터 등을 통합 분석한 결과 전자담배를 시도했거나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청소년 비율이 2014년 23%에서 2019년 39%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청소년이 전자담배를 시도하는 이유로는 '호기심'이 66%로 가장 많았고 '친구들이 전자담배를 사용하기 때문'이 29%였으며 '담배를 끊기 위해 전자담배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3%에 불과했다.
또 '전자담배를 시도하기 전에 일반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다'는 응답은 2015년 전체의 32%였으나 2019년에는 68%로 높아졌다. 전자담배를 통해 담배를 처음 접하는 청소년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어 16세 청소년 3천421명의 데이터로 남학생과 여학생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전반적으로는 남학생이 전자담배를 시도하거나 사용하는 경향이 더 많았지만, 전자담배를 시도한 적이 있다는 여학생의 응답이 2015년 23%에서 2019년 39%로 높아지는 등 증가 속도는 여학생이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담배를 피우는 친구가 있는 것과 부모의 감시를 덜 받는 것이 10대의 전자담배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밝혀졌다며, 이런 경향은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에게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루크 클랜시 TFRI 소장은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이 증가한 배경에는 일반담배보다 나은 대안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런 인식은 전자담배 사용 전에 일반담배 경험이 없는 청소년에게는 적용이 안 된다"며 "10대에게 전자담배는 니코틴 중독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니코틴 중독으로 이끄는 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유럽호흡기학회 담배통제위원회 조너선 그리그 위원장은 "이 연구는 더 많은 10대가 전자담배를 시도하고 있고, 그 이유는 금연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전자담배가 니코틴 중독을 유발해 폐와 혈관, 뇌에 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이런 위험으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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