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병시스템 정밀공격"…러 매체 "원전 지역 공격 인정한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군이 2일(현지시간)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에네르호다르 시의 러시아군 기지를 포격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에네르호다르와 헤르손 지역에서 정밀 공격으로 러시아군 3개 포병 시스템과 탄약고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측 에네르호다르 망명 시장인 드미트로 오를로프는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지역의 전화 서비스가 매우 불안정해졌다"고 전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이 있는 에네르호다르 지역에 대한 공격 사실을 인정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발표 내용을 전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자포리자 원전과 주변을 겨냥한 포격과 군사 활동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원전이 있는 에네르호다르에 대한 포격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러시아군을 겨냥한 '정밀 공격'이었다고 밝혔지만, 원전의 핵 재난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지금까지 서로에 대해 포격 책임을 떠넘겨왔다.
특히 이 같은 상황에서 원전 사고를 막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전날 원전을 방문해 사찰 임무를 진행하고 있다.
IAEA는 사찰이 진행 중인 가운데 주변에서 기관총과 박격포 포성이 울렸다고 현장 상황을 전달하기도 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사찰 첫날 현장을 둘러본 뒤 먼저 철수하면서 "원전의 물리적 무결성이 여러 차례 훼손된 것이 명백하다"며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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