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오키나와서 순간풍속 40.1m/s…트럭 넘어질 수준

입력 2022-09-05 11:22   수정 2022-09-05 13:58

[태풍 힌남노] 오키나와서 순간풍속 40.1m/s…트럭 넘어질 수준
서 있기 힘든 강풍…고령자 넘어져 다치는 사고·가로수 꺾이기도
미야코지마 섬 1일 강수량 237.5mm…한 달 내릴 비 하루에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먼저 들어갔던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주행 중인 트럭이 넘어질 수 있는 수준의 강력한 바람이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이 집계한 관측 자료를 보면 힌남노가 오키나와 일대에 접근하는 동안 관측된 가장 강력한 바람은 초속 40m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오키나와 본섬에서 남서쪽으로 약 280㎞ 거리에 있는 섬인 미야코지마의 한 관측점에서 4일 오전 8시 8분께 최대순간풍속 40.1m/s가 기록됐다.
일본 기상청이 바람의 세기를 설명하기 위해 만든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최대순간풍속 40m/s인 경우 평균 풍속이 25∼30m/s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간판이 떨어지거나 날아가고, 도로의 표지판이 기울어지게 할 정도의 바람이다.

최대순간풍속이 30∼40m/s인 경우 보통 속도로 차를 운전하는 것이 곤란하며 무엇인가를 잡지 않고는 사람이 서 있기 힘들고 날아오는 물건에 의해 다칠 우려가 있다.
40m/s를 넘어서면 주행 중인 트럭이 전도되며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건축물의 금속 지붕 덮개가 바람에 벗겨질 수 있다. 야외에서 행동하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고 기상청은 경고하고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가로수가 꺾이는 사례가 곳곳에서 확인돼 강풍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오키나와현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인해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4일 오후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서 90대 여성이 강풍에 넘어져 머리 부위에서 출혈이 있고 의식이 혼미한 상태가 되는 등 4건 모두 고령자들이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해 다친 사례인 것으로 오키나와현은 집계했다.
오키나와 기상대 관계자는 태풍이 오키나와 본섬 서쪽에 있는 사키시마 제도 남쪽 해상에 머무는 동안 살짝 약해졌기 때문에 우려했던 것보다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11호 태풍이 3일까지는 매우 강한 상태였는데 3∼4일 무렵 한 단계 낮은 강한 태풍으로 약해졌고, 북상하는 동안 다시 매우 강해졌다"면서 "사키시마 제도 주변을 지날 때는 태풍의 위력이 정점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힌남노의 영향으로 미야코지마 섬에서는 4일 하루 동안 237.5mm의 비가 내리기도 했다.
미야코지마 섬의 1991∼2020년 9월 평년 강수량이 259.3mm인 점에 비춰보면 한 달 동안 내릴 비가 거의 하루 만에 다 내린 셈이다.
오키나와 현청 소재지인 나하시의 경우 4일 최대순간풍속 30.7m/s를 기록했다.
이 지역의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4일 35mm에 달했으며 3∼4일 이틀간 약 222mm의 비가 내렸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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