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학대 폭로'에 놀란 태국, 코코넛 채취 장비 개발

입력 2022-09-05 12:38  

'원숭이 학대 폭로'에 놀란 태국, 코코넛 채취 장비 개발
동물보호단체 학대 의혹 보고서에 코코넛우유 수출 타격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코코넛을 따는 데 원숭이를 이용해 동물 학대라는 비판을 받은 태국이 코코넛 채취 장비를 개발했다.
5일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농업부는 농장에서 원숭이를 쓰지 않고 사람이 나무에 올라가 코코넛을 채취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들어 보급을 시작했다.
작업자의 다리에 부착하는 이 장비를 이용하면 분당 8.4m 속도로 나무에 오를 수 있다. 추락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벨트도 설치됐다.
당국은 2020년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보고서 발표 이후 코코넛 업계가 받은 타격을 완화하고자 장비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태국 남부 지역에서는 오랜 기간 원숭이를 이용해 코코넛을 따왔다. 보통 3~5개월가량 훈련을 받은 원숭이들이 작업에 투입돼 하루에 많게는 1천개가량 코코넛 열매를 따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타는 2020년 보고서에서 태국 농장 8곳에서 원숭이들이 학대당하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쇠사슬에 묶인 채 날카로운 소리를 지르거나, 몸도 제대로 돌릴 수 없을 정도로 좁은 우리에 갇힌 원숭이 모습 등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페타는 조사 내용을 수 개월간 관련 업체들과 공유해 유럽과 미국 등의 1만5천여 개 점포가 원숭이 강제 노동과 관련된 태국산 코코넛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대형 유통체인 테스코는 페타가 코코넛 열매 채취에 원숭이를 착취하고 있다고 언급한 업체 제품은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원숭이를 학대해 생산한 태국산 코코넛우유를 퇴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태국 코코넛우유 제조사들은 원숭이를 활용하는 것은 태국 남부의 전통이자 문화의 일부분이며 서구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도 원숭이들은 코코넛을 따기 위해 잔혹하지 않은 방식으로 훈련받았다며 학대는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태국산 코코넛우유 불매 운동이 확산하자 대체 장비를 고안했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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