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극우 늘어나는 프랑스서 주목받는 '정치연수원'

입력 2022-09-05 17:04  

젊은 극우 늘어나는 프랑스서 주목받는 '정치연수원'
2004년 설립뒤 2천200여명 수료…학위없는 교양학교지만 영향력↑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프랑스 정치권을 중심으로 세를 불리고 있는 이른바 '젊은 극우'의 이면에는 양성소 격인 정치연수원(Institut de Formation Politique·이하 IFP)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 CNN방송은 4일(현지시간) IFP가 정치·언론·경제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이론·실용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우파 성향 젊은이에게 일종의 '예비 학교'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IFP는 2004년 언론인 출신인 알렉상드르 페시를 포함한 3명이 공동 설립한 민간 교육기관이다. 수료 시 공인자격이나 학위가 없는 민간 교양학교에 가깝지만 지난 18년간 이미 2천200여명이 IFP를 거쳤다.
수강생 대부분이 대학 공부와 병행하며, 수강료가 있긴 하지만 기부자들이 내는 장학금을 받고 다니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IFP 출신은 프랑스 하원에 입성하는가 하면 선거 캠페인 조직은 물론, 프랑스 보수매체에 패널로 출연하거나 극우 성향 소셜미디어(SNS) 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프랑스 대선에 출마한 극우 성향 후보인 에리크 제무르 선거캠프는 최소 5분의 1 이상이 IFP의 수강생, 강사, 연사, 후원자 등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전했다.
이런 현상은 프랑스 정치권에서 극우파가 최근 약진하는 현상과도 맞물린다.
4월 치러진 프랑스 대선 당시 극우 후보인 마린 르펜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패배하긴 했으나 결선투표에서 41.5%의 득표율로 선전했다. 2017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르펜의 득표율은 33.9%였다.
르펜이 이끄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은 6월 총선에서 89석을 얻어 정통 보수 정당 공화당(61석)을 제치고 우파에서 제1당이 됐다. 직전 2017년 총선에서 RN의 의석은 불과 8석이었다.
프랑스에서는 전통적으로 파리정치학교 등 그랑제콜이 정관계에 입문하는 최고의 엘리트 코스로 여겨졌지만, 우파 성향 젊은층 사이에서 이들 기관이 '좌파 교육'을 대표한다며 폄훼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CNN은 짚었다.
제무르의 선거캠프에서 디지털 홍보 전략을 담당한 사뮈엘 라퐁(34)은 CNN에 "파리정치학교에서는 한 가지 사고방향으로만 가르친다. 이는 매우 주류적인 시각이다. 어떤 것은 말해도 되고, 어떤 건 하면 안된다는 식"이라고 주장했다.
라퐁 역시 IFP를 거친 수강생으로, 2012∼2013년 프랑스 내 동성결혼 반대 운동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CNN은 IFP 수강생과 강사, 연사들이 늘어나면서 같은 성향의 인맥이 넓어지면서 젊은층 사이에선 기회의 장으로 인식되는 동시에 자연스레 영향력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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