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 스베르방크가 스위스 지점을 현지 기업에 매각했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m3 그룹은 5일 회사 홈페이지에 공고문을 내고 스베르방크 스위스지점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m3 그룹은 부동산과 숙박·레저, 건강 서비스 등 분야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금융 부문도 있다.
m3 그룹은 스베르방크 스위스 지점의 사명을 트레이드엑스뱅크(TradeXBank)로 바꾸고 상품 무역 자금 조달을 전문으로 하는 금융사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스베르방크 스위스 지점은 원자재 관련 기업 250여곳을 고객으로 두고 있었다.
m3 그룹 측은 스베르방크 스위스 지점에서 근무하던 직원 65명의 고용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도 전했다.
유럽연합(EU)과 스위스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로 스베르방크 자산을 동결했다. 그러나 취리히에 사무실을 둔 스베르방크 스위스 지점은 직접적인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법인이었다.
다만 이 지점에서 기존 제재 대상 개인이나 단체에 돈을 지급하는 것을 차단했고, 지점의 일부 전직 임원에 대해서도 자금 거래를 제한하는 조처가 내려졌다.
스위스 금융감독 당국은 스베르방크 스위스 지점이 매각됨에 따라 이미 내려져 있던 자금거래 제한이 해제된다고 밝히면서도 "국제기구와 협력해 소유권 변경 사항을 면밀히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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