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 총리 내정자 에너지 위기 첫 대책 마련중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이 10월 가계 에너지 요금 80% 인상을 취소하고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의 새 수장으로 결정된 리즈 트러스 총리 내정자는 7일 발표할 가계 에너지 위기 대책으로 요금 동결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과 BBC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서 정부가 차입금으로 에너지 요금 동결에 따른 비용을 충당하고 10∼15년에 걸쳐 에너지 세금으로 회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비용은 코로나19때 고용유지 지원금 700억파운드(110조6천억원)를 능가하는 규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하는 1천억파운드(157조6천억원)에 달할 수도 있는 추정도 나온다.
에너지 업체와 야당인 노동당은 에너지요금 동결을 촉구해왔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에너지 업체에 부유세를 부과해서 비용을 조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트러스 총리 내정자는 부유세에 반대 입장이다.
영국의 전기·가스요금은 표준가구 기준 10월에 연 3천549파운드(558만원)로 80% 뛸 예정이고 내년 4월엔 연 6천616파운드(1천40만원) 전망까지 나온다.
트러스 내정자는 이날 당선 후 연설에서 "가계 에너지 요금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에너지 공급 관련 장기적 문제도 다루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재무부 장관으로 유력한 쿼지 콰텡 산업부 장관이 겨울에 극도로 힘든 사람들을 돕기 위해 차입을 늘릴 것이지만 재정을 책임감 있게 운용하겠다고 말했다고 BBC가 이날 보도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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