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행 우크라 난민 곧 100만명 돌파…수용 여력 한계 감지

입력 2022-09-06 11:44  

독일행 우크라 난민 곧 100만명 돌파…수용 여력 한계 감지
시리아 난민 수용 당시보다 빠른 속도…12개주 "우크라인 외 난민 받기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독일로 이주한 우크라이나 출신 난민 숫자가 곧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난민 규모가 커지면서 독일 일부 지역에서는 난민 수용 여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올 초부터 최근까지 독일에 자리를 잡은 우크라이나 출신 강제이주민은 약 98만 명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도 하루 700∼900명이 꾸준히 독일로 이주 중이다.
이같은 난민 증가 속도는 2015∼2016년 시리아발 난민 사태 당시의 추세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더타임스는 분석했다.
낸시 패이저 독일 내무장관은 우크라이나인의 이주 행렬에 대해 "2차대전 이후 독일인 1천200만명이 서유럽으로 밀려났던 1940년대 이후 유럽 최대 규모"라고 평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독일의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 규모는 러시아(240만명), 폴란드(140만명)에 이어 3번째 수준이다.
2월 24일 전쟁이 발생한 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은 700만명을 넘었고 각국에서 난민의 지위를 부여받거나 임시 보호 제도의 적용을 받고 있다.
700만명은 전쟁 전 우크라이나 인구의 6분이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일부 추정에 따르면 피란민의 절반 정도는 우크라이나로 귀환했다.
독일에서 우크라이나인이 당국에 등록만 하면 2024년 3월까지 제한 없이 거주할 수 있고 이 기간에 직장도 구할 수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을 찾은 우크라이나인 절반 정도는 거주 허용 기간을 모두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문제는 그 숫자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은 그동안 난민을 널리 포용해왔고, 정책과 기반시설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편인데도 숫자가 크게 늘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안 그래도 발칸반도를 통한 난민 유입이 증가하던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난민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수용 자원이 고갈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독일 16개주 가운데 12개주는 당분간 우크라이나인 외에 다른 국가 출신의 난민을 받아줄 수 없다고 발표하고 나섰다.
독일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바이에른주의 난민 수는 1년 전에 비교해 5배가 됐다. 난민 접수센터는 최대 행정 처리능력의 103%를 가동하고 있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는 2015년 시리아 난민 사태 당시보다 부담이 더 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이주민에게 주거지로 스포츠센터를 배당하게 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난민을 거의 무제한적으로 받아들이는 독일의 태도가 2015∼2016년 시리아 난민 사태 당시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일은 당시 시리아 내전 등으로 난민의 유럽 유입이 크게 늘어나자 국경을 활짝 개방해 2015년에만 난민 100만 명을 받아들였으나, 일각에서는 난민에 대한 반감이 작지 않았다.
난민을 배척하는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는 반이민 정서를 내세워 당시 총선에서 대약진했다.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는 난민 수용으로 '난민의 어머니'로 불리기도 했지만, 이런 반이민 정서 탓에 정치적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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