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우크라, 24시간 동안 원전 및 주변에 포탄 20발 발사"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또다시 포격이 가해져 일시적인 단전이 발생했다고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에네르호다르 시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포격으로 원전 주변의 전력선이 손상되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또한 전력 공급 중단으로 수도 공급이 차질을 빚었다고 덧붙였다.
시 행정부는 7발의 포탄이 원전 단지의 건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과 전날 밤에도 우크라이나 드론이 자포리자 원전과 에네르호다르 시에 공격을 가했다고 시 행정부가 밝혔다.
시 관계자는 현지 방송에서 "무인 공격기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을 가로질러 와 원전과 도시 기반시설에 밤부터 아침까지 폭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일일 브리핑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과 에네르호다르 시를 향해 발사한 포탄이 모두 20발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3발은 원전 지역에 떨어졌고, 이 중 1발은 원자로 2호기 주변에서 폭발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장의 방사능 수준은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전했다.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 속에 잇따른 포격 사태로 방사성 물질 유출 우려가 고조됐다.
이에 따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원전 보안 전문가로 구성된 사찰단 14명이 지난 1일 자포리자 원전에 도착해 사찰을 진행했으며,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잔류한 사찰단 2명은 원전에 상주하면서 파악한 현장 상황을 IAEA에 전달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포격과 군사활동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회사 에네르고아톰이 포격으로 인한 화재로 인해 6개 원자로 중 마지막으로 가동 중이던 원자로가 전력망에서 차단되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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