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부활 방지 보증·IAEA 조사 이슈 포함…"협상장 떠나지 않을 것"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이 핵협상 타결을 위한 4가지 조건을 재차 강조했다.
알리 바하도리-자흐로미 이란 정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핵협상 타결을 위해 4가지 조건을 추구해왔다"며 "이란은 앞으로도 이들 조건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하도리-자흐로미 대변인은 4가지 조건이 ▲ 제재 부활 방지 보증 ▲ 실질적 검증 ▲ 지속가능한 제재 종료 ▲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 종결 등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은 한 번도 협상장을 떠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미국은 협상 타결을 위해서 과도한 요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은 2015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절 미국 등 서방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서명했다.
그러나 3년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미국 측이 보증하거나 합의가 깨졌을 경우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 이란의 주장이다.
또 이란은 외국 기업들이 이란에 들어와 제재에 구애받지 않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검증이 타결에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란은 자국 내 미신고 장소에서 검출된 핵물질과 관련한 IAEA 조사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IAEA는 여러 차례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미신고 장소에서 핵물질이 발견됐으며, 이에 대한 해명을 이란에 요구해왔다.
바하도리-자흐로미 대변인이 이날 제시한 합의 조건은 지난해 4월부터 진행된 핵협상에서 이란의 요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앞서 미국은 유럽연합(EU)의 '최종 중재안'에 대한 의견서를 이란 측에 전달했다.
이란도 미국 측의 의견에 대한 답변을 EU에 제출한 상태다.
협상 과정을 조율하고 있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최근 상황과 관련해 "신속하게 협상이 타결되는 것에 대한 확신이 떨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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