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싱크탱크 "생산가능인구 감소·생산성 향상 둔화"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020년대 연평균 4.5% 수준으로 낮아지고 2030년대에는 3%대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영국 싱크탱크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6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최신 전망 보고서에서 이처럼 중국의 장기 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중국이 선진국 생활 수준을 따라잡는 데 한국이나 대만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우선 중국 생산가능인구의 지속적인 감소세를 고려하면 중국 경제성장은 지속적인 투자와 상대적으로 빠른 생산성 향상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생산성 향상은 이미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신흥국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등과의 무역과 특히 기술의 탈동조화(디커플링)가 심화하면 생산성 향상이 둔화하면서 성장률이 연 0.3∼0.6%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관측했다.
또 2030년대 중국 경제성장은 대부분 비축된 물적자본의 증가에 의존하게 되겠지만, 높은 부채 수준으로 인해 현재와 같은 정도의 물적 투자를 유지하는 데 애를 먹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투자율이 보통 수준으로 줄어들기 시작하면 투자 효율의 극적인 향상이 없는 한 성장률도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심각한 인구학적 위기, 미국·서방 등과의 기술 디커플링 가능성, 금융위기에 대한 잘못된 대처나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 등의 변수로 인해 위 전망치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현재 환율 기준으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33년쯤이면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2035년까지 2020년 GDP의 두 배를 달성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목표는 성장률이 연평균 4.7%에 이르지 않는 한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5.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내걸고 있지만,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인해 목표치 달성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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