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이 브릭스(BRICS) 국가 간 협력과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 상무위원장은 전날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회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8회 브릭스 의회 포럼 영상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브릭스 국가 입법기구는 자신의 특징과 장점을 결합하고 단결을 공고히 하며 각 분야 협력을 심화해 세계에 적극적이고 안정적이며 건설적인 역량을 주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5개국 입법기구는 각국의 의회 연맹 등 협력 시스템을 잘 활용해 정책 소통을 강화하고 유엔 헌장과 국제법의 권위를 함께 지켜야 한다"며 "협력을 계속 강화해 개발도상국이 직면한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부터 시작해 유엔의 2030 지속 가능한 발전 의제 실현을 가속하자"고 말했다.
그는 또 "정상들의 공감대를 실현해 민중들이 실질적으로 이익을 얻고 브릭스 메커니즘이 활력을 얻도록 해야 한다"며 "상호 소통을 강화하고 무역의 편리화와 경제회복을 위한 새로운 성장 포인트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상무위원장은 오는 15∼17일 방한해 김진표 국회의장과 한중 국회의장 회담을 하고 양국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브릭스는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의 모임이다.
중국은 미국이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와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에 이어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을 통해 중국 견제를 강화하자 개도국을 중심으로 세력을 규합하려는 '브릭스 플러스'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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