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천연가스 공급 중단, 겨울철 난방 수요, 수요측 물가 압력 등 겹쳐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유럽연합(EU) 국가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여파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더 오래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물가연구팀·전망모형팀은 7일 발표한 '고인플레이션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주요국 물가상승률이 올해 하반기 중 정점을 기록한 뒤 점차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원자재 가격 반등 등으로 물가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주요 산유국의 적은 석유 재고량과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일부 중단 등으로 향후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이 유럽 국가들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을 단기간에 크게 늘리기 쉽지 않은 데다 곧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에 접어들기 때문에 일단은 원유에 대한 대체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갭(실질GDP-잠재GDP)이 올해 양수(+)로 전환한 뒤 이런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지면 늘어난 수요가 물가 상승 압력을 더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관측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원자재 가격 반등 가능성,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 지속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최근 물가 상승세는 과거 급등기에 비해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도 말했다.
이어 "5∼6%대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4%대의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런 기대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 대응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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