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성장률, 1분기 0.5%→2분기 0.3%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수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높다는 강점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제적 여파를 덜 받는 국가로 평가되는 스위스도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스위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연방정부 기관인 국가경제사무국(SECO)에 따르면 스위스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인 0.5%보다 더 낮아진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에서 나타난 인플레이션 현상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자국의 제조 및 건설업과 무역·금융서비스업 등이 약세 조짐을 보인다고 SECO는 진단했다.
다만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풀리면서 관광 무역과 호텔 및 음식업, 운송 부문의 업황이 회복되면서 경기 후퇴를 완충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위스는 지난해 기준으로 수력과 태양광 발전 비율이 전체 전력 공급의 80%에 이른다. 이런 에너지 생산구조는 전 세계적인 저탄소 규제 흐름에 부합할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빚어진 석유·가스 가격 급등의 타격을 덜 받는 효과도 낸다.
이로 인해 스위스 연방정부는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은 몇몇 유럽 국가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스위스 국립은행은 올해 자국 GDP 성장률을 2.5%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스위스 역시 최근 경기 둔화 현상이 나타나자 경제 전망을 조금씩 수정하려는 분위기다.
UBS 은행은 내년 스위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최근 0.9%에서 0.6%로 낮췄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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