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인플레감축법 관련 韓기업 배려 당부"…美대사 "본국에 잘 전달"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7일 오후 서울 정동 국토발전전시관에서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양국 간 현안을 공유하고 국토·교통·인프라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국토부가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원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먼저 지난 7월 29일 골드버그 대사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첫 주한미국 대사로 취임한 것을 환영한다는 인사를 건넸다.
이에 골드버그 대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위축된 한미 항공노선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신 국토부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어 "낙후된 미국 내 도로, 공항 인프라 등에 대한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원 장관도 "국토부는 도심항공교통(UAM)을 한국의 미래 산업으로 육성 중이며 양국 간 기술, 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교류해 UAM 사업이 조속히 증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어 건설 부문의 협력을 제안하면서 "미국 기업은 주로 설계, 사업개발, 금융 부문에 강점이 있고 한국 기업은 시공 분야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양국이 미국이나 제3국에서 협업하면 더욱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현안과 관련해선 골드버그 대사가 미국 대사관 직원 숙소 이전 사업이 적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국토부의 협력을 요청했고, 원 장관은 "관계부처와 협력해 적기 착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장관은 이날 한국산 전기차에 대해 차별적 조치가 담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한 협조도 요청했다.
원 장관은 "그 취지와 의도를 잘 이해하고 있지만, 양국의 협력관계를 고려해 한국 기업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골드버그 대사는 "이미 외교통상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우려 사항을 전달받았으며, 본국에서도 깊이 있는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 장관님의 말씀도 본국에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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