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의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유럽연합(EU) 국가로의 가스 공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에 그쳤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타스 통신에 따르면 가스프롬의 올해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량은 영국을 포함해도 작년 동기 대비 49%에 그쳤다.
러시아는 지난 6월 중순부터 가스관 터빈 반환 지연을 이유로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용량의 40%까지 축소했다.
가스관 터빈이 서방의 제재 탓에 수리를 마치고 반환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로, 이후 터빈이 제재 예외를 인정받았음에도 러시아는 서류 미비 등을 이유로 터빈을 돌려받지 않은 채 공급량을 용량의 20%까지 재차 줄였다.
최근에는 정기 점검을 위해 사흘 일정으로 노트르 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고, 점검 완료 및 공급 재개를 하루 앞두고 돌연 가스 누출이 발견됐다며 무기한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나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참여하는 국가에는 석유는 물론이고 가스도 수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의 수익을 끊어야 한다"며 EU 회원국에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가격상한제 도입을 제안하는 등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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