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아베 국장 참석 뒤 짧은 방한…한덕수 국무총리도 만날 듯
대통령·하원의장 이어 부통령까지…美의전서열 1·2·3위 넉달만에 모두 방한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오수진 이동환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일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국장에 참석한 뒤 오는 29일 첫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다.
미국 백악관은 해리스 부통령이 이달 25∼29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27일 거행하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미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 뒤 29일 하루만 짧게 방한하는 일정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라며 "한미관계 강화 방안을 비롯해 북한문제,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국제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의 조속한 해소를 당부할 가능성이 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지만, 행정부 차원에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한국 자동차 업계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힘써 달라고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행정부 2인자인 해리스 부통령은 당연직 상원 의장도 겸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IRA를 포함해 여러 공동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북핵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협조를 거듭 당부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한미 공조의 중요성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 외에 한덕수 국무총리도 만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 체류 시간이 짧아 일정은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은 시점상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이 15∼17일 한국을 다녀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행된다.
중국과 미국의 고위 인사가 연이어 한국을 방문하는 만큼 두 인사가 미중 갈등과 관련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미국 부통령의 방한은 2018년 2월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에 한국을 찾은 이후 약 4년 6개월 만이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난 5월 방한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지난달 방한에 이어 진행된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미국 내 의전서열 1, 2, 3위 인사들이 넉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연이어 한국을 찾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통령실은 바이든 대통령 방문 이후 해리슨 부통령이 한국을 찾는 것에 대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양국 정부의 굳건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도 "이 같은 최고위급 소통은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일본 방문에 대해 "부통령은 아베 총리의 유산을 기리고 미일 동맹을 지키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아베 전 총리의 리더십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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