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도네츠크 수장 방북 가능성"…北은 노동자 파견 추진
(블라디보스토크·서울=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유철종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으로 현지 대사관 개설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7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탈리야 니코노로바 DPR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북한은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양국 영토 내 외교공관 개설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니코노로바 장관은 북한과의 접촉은 계속될 것이며,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7차 동방경제포럼에서 북한 측 대표와 회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북한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계 분리주의 세력이 선포한 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전쟁으로 파괴된 DPR과 LPR 지역(돈바스 지역) 재건 사업에 자국 노동자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데니스 푸실린 DPR 수장은 지난 6일 러시아 국영TV '러시아24'에 출연해 "DPR과 북한은 돈바스 지역 복구에 북한 노동자가 참여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푸실린 수장의 북한 방문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남·북한과 중국, 몽골 등을 담당하는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국장은 푸실린의 방북이 성사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다만 당장은 북한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2년 6개월 이상 외국 정부 대표단을 포함한 외부 인사들의 입국 전면 금지와 같은 엄격한 봉쇄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따라서 DPR 정부 수장의 평양 방문 추진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푸실린 수장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대표단에 러시아 인사가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푸실린이 초청하면 우리는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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