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정당 EFF는 "식민범죄 인정 안한 여왕 서거에 애도 안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에 대해 깊이 애도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여왕 폐하는 비상한 세계적 유명 인사로서 놀라운 삶을 살았다"면서 "폐하의 삶과 유산은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애정을 듬뿍 담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난 2018년 런던에서 열린 영연방 회의에서 여왕을 만났을 당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여왕에게 보낸 편지를 함께 본 것을 회고했다. 아울러 여왕은 만델라를 위대한 정치인으로 크게 존경했다고 덧붙였다.
엘리자베스 2세는 왕위에 오르기 전인 1947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평생 영연방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아공도 과거 영국 식민지국들로 구성된 영연방의 일원이나, 모든 사람이 여왕의 서거를 애도하는 것은 아니다.
좌파성향 정당 경제자유전사(EFF)는 성명에서 "여왕의 사망은 이 나라와 아프리카 역사에서 매우 비극적인 기간을 상기시키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애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왕이 생전에 과거 영국 제국의 식민 지배 당시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을 비인간화하고 착취한 왕실의 '범죄'에 대해 잘못했다고 인정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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