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내달 16일 개막하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수도 베이징에서 대학발(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 15명의 신규 감염자가 보고됐는데, 이 중 6명이 베이징화공대학 창핑 캠퍼스에서 나왔다고 베이징일보가 보도했다.
베이징화공대 창핑 캠퍼스에서는 지난 6일부터 11일 오후 3시(이하 현지시간)까지 49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이 대학 학생과 교직원은 현재 필수적인 경우가 아니면 캠퍼스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된 상태다.
또 11일에 보고된 베이징의 신규 감염자 중 다른 4명은 미디어 분야 명문 대학인 촨메이(傳媒)대학에서 나왔다. 이 대학은 지난 9일부터 폐쇄 상태다.
이 외에도 베이징의 중앙민족대학 부속 중학교에서 11일 하루 2명의 신규 감염자가 보고됐다.
11일 중국 전국적으로는 신규 지역사회 감염자 수가 949명(유증상 164명·무증상 785명)으로 한달 여 만에 1천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시짱(티베트)에서 220명(유증상 4명·무증상 216명), 구이저우에서 137명(유증상 1명·무증상 136명), 최근 확산세가 가팔랐던 청두를 포함한 쓰촨성에서 81명(전원 유증상) 등 서부 내륙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31일 연속으로 일일 신규 지역사회 감염자가 1천 명을 넘었다.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미국 등 서방과 비교하며 체제 우월성 선전에 적극 활용해온 중국은 5년마다 한차례 열리는 최대 정치 행사인 당 대회를 앞두고 방역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인구 2천100만 도시 청두는 지난 1일부터 전면 봉쇄와 위험 수준에 따른 '표적형 봉쇄'를 잇달아 시행하고 있고, 베이징은 지난 7일 일주일 이내에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온 현(縣)·시·구 지역으로의 여행이나 출장은 가지 말라고 공지하는 한편 중추절(중국의 추석) 연휴 기간(10∼12일) 시 밖으로 나가는 활동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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