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달러 약세와 러시아산 원유 수출 차단 가능성에 3거래일째 올랐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9센트(1.14%) 오른 배럴당 87.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3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해당 기간 5.84달러(7.13%) 상승했다. 3일간의 상승률로는 지난 7월 19일 이후 최대다.
그럼에도 유가는 이달 들어 1.98% 하락한 상태다.
최근 들어 달러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고치에서 하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로 표시된 원유 가격이 싸 보여 해외 트레이더들의 원유 매입 수요를 자극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이날 0.7%가량 하락한 108.355에서 거래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계속된 긴축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달러화 강세는 누그러졌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 차단 가능성은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방침과 관련해 "유가 급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언급하며 일시적인 가격 급등 위험에도 "미래의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는 12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며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은 이 시기에 맞춰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시행키로 하고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다.
UBS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여전히 높은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단기적으로 원유 시장의 긴축 상황을 완화할 것 같지만, 몇 분기내 공급이 타이트해져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11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사라질 예정이며, 원유 수요는 천연가스와 석탄의 가격 상승과 접근성의 약화로 겨울 전기 수요 증가로 인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유가가 겨울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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