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수수료수익 줄고 파생상품 자기매매손익 감소
금감원 "증권사 고위험자산 투자 확대와 건전성 관리 살펴볼 것"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증권회사의 2분기(4∼6월)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2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58개 증권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25억원으로, 직전 분기인 1분기 대비 9천763억원(-47.4%) 감소했다.
금감원은 "증시 부진 등으로 수탁수수료와 펀드평가·처분이익이 감소했고, 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처분손실도 큰 폭으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2분기 수수료수익은 3조7천5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천998억원(-5.1%) 줄었다.
주식거래대금 감소 여파로 수탁수수료(1조3천93억원)가 1천504억원(-10.3%) 줄어든 영향이 컸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는 1조5천796억원으로 1분기(1조5천696억원)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3천41억원으로 201억원(-6.2%) 줄었다.
2분기 증권사의 자기매매손익은 1조2천62억원으로 1분기 대비 6천455억원(-34.9%) 감소했다.
파생 관련 손익이 1조7천51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조4천75억원(44.6%) 급감했다.
주식 관련 손익은 4천960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 4천381억원 늘었으나, 채권 관련 손익은 금리 상승 여파로 1조412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1분기(-1조3천651억원)에 이어 대규모 손실을 이어갔다.
2분기 기타자산손익은 186억원 손실을 나타냈다. 펀드 관련 손익이 1조1천5억원 손실로, 전분기 대비 손실 폭이 2천668억원(-32.0%) 커졌다.
2분기 말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654조5천억원으로 1분기 말 대비 4조9천억원(-0.7%)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2분기 말 현재 평균 718.4%로 1분기 말 대비 10.5%포인트 높아졌고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53.6%로 같은 기간 15.8%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2분기 국내 4개 선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04억9천만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8억1천만원(20.8%)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탁수수료 감소와 채권평가손실 등 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는 과정에서 증권회사가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거나 손실을 지연 인식할 개연성이 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자산 투자 확대와 건전성 관리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증권사의 전반적인 리스크관리 강화와 비상대응계획 수립도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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