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시설 있는 다두시 주변 수위 올라…제방 쌓고 강으로 물 빼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악의 몬순 우기 홍수가 발생한 파키스탄에서 인더스강 인근 도시와 주요 전력 시설이 물에 잠기는 것을 막기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EFE통신 등 외신과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 당국은 침수 위기에 빠진 남부 다두시를 방어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두시는 이번 홍수로 직격탄을 맞은 남부 신드주에 속한 도시로 인더스강 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
폭우와 북부 지역의 빙하 녹은 물 등이 밀려 내려오면서 다두시 인근 마을 등 다두 지구 상당 부분은 이미 물에 잠긴 상태다.
다두시 주변 수위도 계속 차오르는 상태로 당국은 시 외곽에 원형 제방을 구축, 범람을 저지하고 있다.
수로를 이용해 인더스강으로 물길을 돌리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물 빠짐 길을 만들기 위해 일부 고속도로도 허물었다.
다두시와 다두 지구의 인구는 각각 약 17만명과 약 150만명으로 추산된다.
다두시 고위 관리인 샤흐나와즈 미라니는 EFE통신에 "시의 한 지역에서는 40피트(약 12m) 앞까지 물이 다가왔다"고 말했다.
당국은 특히 다두시의 전력 시설 침수 방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라니는 "만약 홍수가 변전소로 들어온다면 6개 지구에 대한 전력 공급이 끊어질 것"이라며 이 시설은 주송전선과도 연결돼 있기 때문에 나라 전체의 전력 공급에도 지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군 병력을 투입, 해당 전력 시설 주위에 둑을 쌓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라디오 파키스탄과 인터뷰에서 500㎸(킬로볼트)의 전력 시설이 침수되지 않도록 하라고 당국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샤리프 총리는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과 통화에서 터키의 구호물품 지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파키스탄은 현재 식품 부족과도 싸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키스탄은 6월 중순부터 시작된 계절성 몬순 우기로 큰 홍수가 났다. 해마다 몬순 우기 때면 큰 피해가 생기곤 했지만, 올해는 국가적 재앙 수준으로 치달았다.
7∼8월 두 달 동안 파키스탄에서는 예년 평균보다 190% 많은 391㎜의 비가 내렸다. 신드주의 경우 올해 강수량은 예년보다 466%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홍수로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으며 인구의 약 15%인 3천300만명이 수해를 입었다고 파키스탄 당국은 파악했다.
우기 동안 누적 사망자 수는 약 1천400명이며 전국적으로 가옥 174만채가 부서졌고 66만명이 임시 구호 시설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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