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서 논란 끝에 수용 결정한 우크라 부상자들 첫 입원

입력 2022-09-14 01:56  

스위스서 논란 끝에 수용 결정한 우크라 부상자들 첫 입원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가 정치적 논란 끝에 우크라이나 부상자들을 자국 의료시설에 받아주기로 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부상자들이 호송 과정을 거쳐 병원에 입원했다.
13일(현지시간) 스위스 항공구조대(Reg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교전 속에 부상한 민간인 19명이 스위스로 지난 7일 호송됐다.
스위스 보건 당국은 환자 기록을 바탕으로 분류 작업을 거쳐 자국 의료시설에 부상자들을 보냈다. 이들 가운데 중상자 5명은 취리히와 로잔, 베른 등지의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민간인 부상자 수용 결정은 논란 끝에 내려졌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우크라이나 부상자들을 받아달라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군사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부상자 가운데 군인과 민간인을 사실상 구별하기 어렵다는 게 거절 사유였다.
그러자 정치권에선 인도적 사안을 중립국 문제와 결부시키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루트 드라이푸스 전 스위스 대통령은 당시 현지 신문과 인터뷰에서 "군인이든 민간인이든 다친 사람을 돌보는 건 의무"라며 연방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스위스 제네바 출생의 구호활동가로서 국제적십자사를 창시한 앙리 뒤낭을 언급하면서 "(부상자 구호 의무는) 이탈리아 독립전쟁인 솔페리노 전장에서 뒤낭이 외치던 메시지가 아니었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 속에 주 스위스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병원 수용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군인이 아니며 어린이와 여성, 노인 등 민간인이라는 점을 보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오자 스위스 연방정부는 민간인 부상자를 받아들이기로 입장을 바꿨다.
스위스 보건 당국은 매월 최대 20명가량의 부상자를 자국 의료시설에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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