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회장 "대우조선 빠른 매각 추진…본점 이전은 못 뒤집어"(종합)

입력 2022-09-14 16:56   수정 2022-09-14 19:16

산은 회장 "대우조선 빠른 매각 추진…본점 이전은 못 뒤집어"(종합)
"부산 이전 국가 최고책임자 확약 사안…직원 설득하겠다"
"산은이 경제성장 1%p 책임질 것…5년간 반도체산업 30조원 지원"
"부·울·경 영업조직 확대 방침"…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강석훈 산업은행(산은) 회장은 14일 대우조선해양[042660]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선 국가 최고 책임자들이 정한 방침을 뒤집을 수 없다면서 이전에 반발하는 직원들을 만나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산은 여의도 본점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현안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 및 처리 방향에 대해 "근본적으로 산은이 대주주로 있는 시스템이 이제 효용성이 다하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우조선을 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의 분리매각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어떤 방식이든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국회에서) 분리 매각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다만, 방산 부문을 뗀 나머지 부문을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산은 부산 이전과 관련해선 직원들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 이전의 당위성을 잘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산은 노동조합과 직원들은 이날 오후 본점 로비에서 집회를 열고 본점의 부산 이전을 강력히 반대하는 목소리를 이어갔다.

강 회장은 본점 이전을 둘러싼 직원 반발에 대해 "대통령께서 지난달 31일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말씀하셨고, 국회 예결위 현안 질의에서 국무총리와 부총리가 확약한 사안"이라며 "국가의 최고 책임자들이 정한 것을 제가 뒤집을 수 없다는 점을 (직원들이)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은 본점을 서울에 두도록 한 산업은행법 조항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영업조직을 확대하고 영업자산을 배분해 지역 산업에 기여하는 방안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할 방침"이라며 "내년 초에는 해당 조직이 가시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강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경제가 초저성장 늪에 빠질 수 있는 절박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며 산은이 한국경제 성장률의 1%포인트(p)를 책임지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강 회장은 "한국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초저성장의 위기"라며 "현재 2%대에 머무는 잠재성장률은 대대적인 혁신이 없는 한 10년 이내에 0%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산은의 궁극적인 목표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여 다가올 초저성장의 늪을 탈출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한국경제 재도약 프로젝트를 위해 우선 5개 내외의 산업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호 프로젝트로 반도체 산업을 집중 지원할 것"이라며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기업)·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10조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육성에 10조원, 메모리 반도체에 10조원 등 향후 5년간 30조원의 금융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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