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대표 여배우 이렌느 파파스, 향년 96세로 별세

입력 2022-09-14 21:33  

그리스 대표 여배우 이렌느 파파스, 향년 96세로 별세
영화 '나바론 요새', '그리스인 조르바' 등 60여편 출연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그리스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여배우 이렌느 파파스가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리나 멘도니 그리스 문화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파파스가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멘도니 장관은 파파스가 최근 몇 년간 치매를 앓았다고 했지만 정확한 사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1926년 그리스 남부 칠리오모디에서 태어난 파파스는 15살 때 아테네에 있는 왕립연극예술학교에 입학해 배우 훈련을 받았다.
파파스는 1961년 영화 '나바론 요새'에서 레지스탕스 마리아 파파디모스 역할을 맡아 전 세계 관객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한 앤서니 퀸과는 1964년작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1969년에는 그리스 출신 거장 감독 코스타 가브라스에게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안긴 '제트(Z)'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파파스는 약 60년의 연기 경력에서 60년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1961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2009년 베니스영화제에선 평생 공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파파스는 2003년 그리스 일간지 '엘레프테로티피아'와의 인터뷰에서 "명성은 내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며 "반대로 내 사생활을 파괴했다. 왜냐하면 내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내가 아닌 내 이미지에 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파스는 18살 때 결혼했으나 곧 이혼했다. 이후에는 홀로 살았으며 슬하에 자녀도 없다.
2004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선 미국 영화배우 말런 브랜도와 비밀스럽게 장기 연애를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파파스는 깊은 목소리, 찌르는 듯한 눈빛, 조각 같은 외모 등 고대 그리스 여인의 느낌을 풍겼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퓰리처상을 받은 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1969년 작성한 글에서 "일반 배우들은 그녀와 화면을 공유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파파스의 존재감이 워낙 강렬했기에 평범한 배우들은 그녀와 함께 등장하면 투명 인간이 된다는 것이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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