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실거래가 지수…전국·수도권 모두 2008년 12월 이후 낙폭 최대
매수세 위축·거래 침체에 '급급매'만 겨우 팔려…8월도 하락 전망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서울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7월 들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거래 위축으로 '급급매물'만 드물게 팔리면서 실거래가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아파트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6월)보다 3.14% 하락했다.
이는 2008년 12월 5.84% 하락한 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진 것이면서 2006년 1월 실거래가 지수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역대 4번째로 큰 하락률이다.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 이후 매물은 늘었지만 가파른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매수세가 위축되고 집값 하락 우려도 커지면서 직전 최고가보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낮춘 급급매물만 겨우 팔린 결과다.
서울 5대 권역중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있는 동북권의 실거래지수가 5.25%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이 3.86% 내려 그 뒤를 이었다.
은평·마포·서대문구가 있는 서북권(-3.62%)과 강남 4구의 동남권(-3.28%)도 3% 이상 하락했다.
영등포·양천·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만 0.0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의 7월 매매실거래가 지수도 각각 2.98%, 4.22% 하락하면서 수도권 전체적으로 3.20% 떨어졌다.
수도권 실거래가 지수 하락폭 역시 2008년 12월(-5.05%) 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대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지수는 2.21% 떨어져 3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했다. 이 역시 2008년 12월(-3.55%) 이후 최대폭의 하락이다.
지방(-1.11%)과 지방 광역시(-1.73%)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세종은 지수가 6.90% 하락했고 광역시는 대전(-2.27%), 광주(-2.10%), 대구(-1.83%), 부산(-1.61%), 울산(-0.66%) 순으로 낙폭이 커졌다.
지금까지 신고된 거래가로 추정한 8월 실거래가 잠정 지수도 서울이 1.50%, 전국이 1.4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수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실거래가지수의 경우 거래가 침체된 상황에서는 소수의 거래로 변동폭이 크게 나타나긴 하지만 최근 시세 조사에서도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어 당분간 실거래가지수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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