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동의 대표적 반미 국가인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소통 강화에 뜻을 같이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리고 있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16일(현지시간)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중-이란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공동의 전략적 선택"이라며 "중국 측은 이란 측과 전략적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추진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이란 측이 국가 주권과 존엄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이란과 함께 내정 불간섭 원칙과 개발도상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은 이란 핵 합의(JCPOA) 이행 재개를 위한 협상에 계속 건설적으로 참여할 것이며, 이란 측이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시 주석은 밝혔다.
이란 핵 합의는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로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도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시 주석은 또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을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하고 이란이 SCO에 정회원으로 가입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에 라이시 대통령은 일대일로 공동 건설과 시 주석의 국제 경제, 안보 어젠다인 '글로벌 개발 구상' 및 '글로벌 안보 구상'을 지지한다면서 중국과의 협력을 심화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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