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에도 이란 등 3개국과…미·중 전략경쟁 속 '우군 다지기'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앙아시아로 32개월만의 외유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흘간 총 11개국 정상과 회담하며 미중 전략경쟁에서의 '진영'을 다졌다.
시 주석은 중앙아시아 순방 마지막 날인 16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린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중동의 대표적 반미 국가인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중-이란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공동의 전략적 선택"이라며 "중국 측은 이란 측과 전략적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추진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이란 측이 국가 주권과 존엄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이란과 함께 내정 불간섭 원칙과 개발도상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은 이란 핵 합의(JCPOA) 이행 재개를 위한 협상에 계속 건설적으로 참여할 것이며, 이란 측이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시 주석은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을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하고 이란이 SCO에 정회원으로 가입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에 라이시 대통령은 일대일로 공동 건설과 시 주석의 국제 경제, 안보 어젠다인 '글로벌 개발 구상' 및 '글로벌 안보 구상'을 지지한다면서 중국과의 협력을 심화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같은 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도 각각 회담을 갖고 일대일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로써 시 주석은 이번 중앙아시아 방문 계기에 인도를 제외한 SCO의 모든 회원국(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파키스탄)과 정식으로 양자 회담을 했다.
또 옵서버로 참석한 몽골,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정상과도 회담을 했다. 총 11개국과 양자회담을 갖고 안보 및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의지를 다졌다.
시 주석이 2020년 1월 이후의 긴 국내 칩거에 마침표를 찍고 중앙아시아 2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방문 및 다자회의 참석에 나선 목적은 그의 16일 SCO 정상회의 발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외부 세력의 '색깔혁명' 책동 차단, 진영 대치 반대, SCO 회원국 간의 발전 및 안보 이익 수호 노력 상호 지지, 산업망·공급망 협력 등을 역설하며 미국과 서방의 대 중국 견제에 맞설 '우군 세력'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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