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경찰, '가방 속 시신' 정보 신속 전달로 용의자 검거"

입력 2022-09-16 20:11   수정 2022-09-16 20:24

"뉴질랜드 경찰, '가방 속 시신' 정보 신속 전달로 용의자 검거"
뉴질랜드 매체, 한국 인터폴 관계자 전화 인터뷰…"한인사회도 착잡한 분위기"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경찰이 '가방 속 어린이 시신 사건'과 관련해 중요한 정보를 인터폴에 신속히 전달해 용의자 검거에 도움이 됐다고 현지 언론이 한국의 인터폴 관계자를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뉴질랜드 매체 뉴스허브는 양국 공조수사를 조정하는 서울의 인터폴 국제협력조정관 전화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면서 양측 경찰의 협력이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40대 여성 검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조정관은 인터뷰에서 "이번 범죄는 죄질이 매우 나쁘다. 상당히 끔찍한 범죄"라며 한국과 뉴질랜드를 포함해 세계의 모든 나라 사람들이 용의자 수사가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동의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고 뉴스허브는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용의자 검거가 한국 경찰의 심야 잠복 근무 결과라며 "여성을 체포한 형사는 울산의 CCTV를 두루 추적했으며 여성은 사는 아파트 앞쪽에 숨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지 경찰이 여성의 소재에 관한 첩보를 입수한 뒤 사복 경찰이 여성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잠복해 있다가 붙잡았다며 뉴질랜드 경찰과의 협력이 용의자 검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조정관은 이어 뉴질랜드 경찰이 인터폴에 중요한 정보를 매우 빠르게 전달해주었다며 "그것은 우리가 뉴질랜드와 협력하는 데 매우 좋은 경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성을 뉴질랜드로 인도하느냐 마느냐는 한국 법원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뉴스허브는 여성이 경찰에 검거된 뒤 혐의를 부인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뉴질랜드 법원에서 진술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질랜드 경찰도 용의자를 뉴질랜드로 송환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뉴스허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뉴질랜드 내 한인들도 매우 착잡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여성이 혐의를 부인하는데 대해서도 "자기가 하지 않았으면 왜 얼굴을 가리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11일 온라인 창고 경매로 판매된 여행 가방 속에서 어린이 시신 2구가 발견되자 경찰은 살인 사건으로 보고 아이들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한국 태생의 뉴질랜드 시민권자인 이 여성은 오클랜드 남부 마누레와 지역의 한 창고에 시신이 든 가방을 맡겨두고 지난 2018년 한국에 입국해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k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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